금쪽이와의 일상생활이 어려운 가족
10살 금쪽이는 2년 전에 ADHD 진단을 받고 심리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해 약을 먹고 좋아지는 듯했으나, 3학년이 되니 우쭈쭈 해줄 수 없는 환경에 충동적인 행동으로 반응합니다. 부모는 새벽에 아이를 깨워 약을 먹입니다. 약이 효과를 나타내는데 시간이 걸리니 일찍 먹여야 등교 준비를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일어나기 힘들어하며 응애응애 소리를 냅니다. 등교 준비를 하면서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합니다. 무섭고 억울하다고 표현합니다.
전문가(오은영 박사)의 진단 아래 반나절 정도 약을 먹지 않아 본 상황에서 충동조절이 안되고 같이 외출하는 것이 너무 버겁습니다. 야구방망이를 휘두르고, 돌멩이로 쇠로 된 의자를 쳐서 소리를 내고, 버스에서 큰 소리를 내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합니다. 결국 참던 형이 폭발해 화가 나서 다툼이 일어납니다. 금쪽이는 응애응애 하며 소리를 계속 냅니다. 아빠가 제지하자 때리기 시작합니다. 엄마는 아빠를 때리면 안 된다고 막아보지만 아이는 아빠의 눈치를 보며 계속 때립니다. 아빠는 아프니 때리지 말라고 말로 타이릅니다.
금쪽이는 같은 반 친구들과 놀이터로 나왔습니다. 배드민턴 치자는 친구들의 말을 무시하고 혼자서 삽으로 모래를 팝니다. 친구들은 따로 놀다가 금쪽이에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제안하자 금쪽이는 흔쾌히 같이 합니다. 그러나 규칙을 무시하고 자기 맘대로 합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함께 어울려 노는 것이 어려운 금쪽이 친구가 결국 "금쪽이와 노는 것은 무리인 것 같아."라고 합니다.
아빠가 쉬시는 평일, 1교시도 끝나지 않은 시간에 학교에서 담임선생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금쪽이가 복도에서 소리를 지르고, 선생님의 제지에 폭력적으로 반응하여 데리러 오셔야할 것 같다고.. 금쪽이는 1학기에는 친구들에게 관심이 없었는데 2학기에 들어서면서 친구들에게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어울리는 법을 모르다 보니 갈등이 생기고, 화를 참지 못하는 행동에 친구들이 금쪽이를 무서워하기도 합니다. 아빠와 이른 하교를 한 후 아빠는 무슨 일인지 다정하게 물어봤지만 대답을 회피합니다. 그리고는 영어학원에 가기 싫다고 무섭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빠가 영어학원에 동행합니다. 교실 밖에서 기다리는 아빠. 금쪽이는 초반에 적극적으로 대답도 하고 잘 참여를 했지만, 다음 진도를 나가자는 선생님의 "Everybody Ready?"에 "No"라고 대답합니다.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자 금쪽이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필기 대신 낙서를 하고, 발을 구르고, 큰 소리를 내며 불안함을 표출하다가 자기 머리를 때리기 시작합니다.
담임 선생님과 통화를 한 엄마는 방학때까지 가정학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맞벌이 부부로 막막한 현실. 엄마는 금쪽이의 ADHD가 본인 탓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첫째가 아팠어서 태어난 후에 잘 보살펴주지 못했고, 5-6세 때에는 진급시험으로 하루 종일 독서실에 있느라 아이를 돌보지 못해 애착형성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ADHD에 관해
ADHD 유병률은 10%.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부모들은 ADHD 아이가 약먹고 좋아지면 약 때문에 좋아졌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약을 안 먹게 하고 싶어 합니다. 정확한 처방에 의한 약은 치료의 획입니다. 보통 복용기간은 2~5년으로 초등학생 기간 동안 복용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복용기간이 끝나면 약을 먹으며 발달된 기능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ADHD 진단을 받은 아이들은 자기조절기능이 늦게 성장하는 아이들입니다. 나이에 맞게 발달 획득이 안되었다고 보는 겁니다. 약을 먹지 않고 충동조절이 안되면 아침부터 날뛰기 시작하여 사고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아침 일찍 복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그러나 증상과 싸우지 마세요. 덜 익은 사과처럼 뇌의 미성숙으로 인한 증상일 뿐입니다. 이 증상을 갖고 있는게 '사람'입니다. 모든 사람은 서로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잘 이해하지 못하면 일이 꼬입니다. 꾸준한 치료에도 상황이 악화된다면 ADHD 이외에 다른 면이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금쪽이는 ADHD 치료약 복용 전후로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충동성이 너무 높아진 것이 보입니다.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굉장히 예민한 아이입니다. 자신의 행동에는 한없이 관대한 편입니다. 표정 말투 억양 제지 등 남들은 넘길만한 사소한 자극에 너무나도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부모의 훈육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더 어린 시절로 돌아가면 사랑해줄 거라 생각해 아기 소리(또는 애완동물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극도로 친절하게 칭찬해주는 것,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수용하는 것 외에는 다 예민한 것입니다.
ADHD의 원인은 양육과정에 있지 않습니다. ADHD는 생물학적인 개념으로 원인의 1순위를 유전으로 봅니다. 부모가 뇌조절기능이 늦게 발달된 경우가 많습니다. 유전적 이유 이외에는 만 2세 이전 미디어 노출이 많은 경우, 특히 시각적 자극에 노출될 때 주의력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의학계에서 밝혀져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 장난감의 특정 염료를 잘못 섭취했을 때 주의력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ADHD 증상 외의 문제들
금쪽이의 문제들은 ADHD 증상이라고만 볼 수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지능이나 부모의 사랑이 부족함이 없음에도,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이해력이 유난히 떨어집니다. 또한 문제 해결방법이 빈약하고 미숙합니다. 폭력성 역시 해결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금쪽이는 영어학원 선생님이 말한 관용적 표현을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또한 나의 말에 상대가 100%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에게 맞춰주지 않으면 자기를 미워한다고 생각하고 억울하다고 표현합니다. 다른 사람은 그 감정에 공감해줄 수 없으니 금쪽이는 외롭습니다. 자기중심적인 생각으로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항상 억울합니다. 금쪽이의 억울한 감정을 기준으로 해결방법을 제안해야 합니다.
금쪽이는 감당하지 못하는 감정상태가 되면 난리를 치고, 공격적인 행동과 욕설을 합니다. 아빠를 때렸는데 가만히 계십니다. 엄마 아빠가 인내심이 있고 친절하시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지나치게 수용적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절대 금물입니다. 특히 부모를 때리는 것은 아이가 안정이 되었을 때 생각해보면 자기 스스로가 나쁜 사람이라고 자괴감이 생깁니다. 상징적 의미로 팔을 붙잡고 안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역지사지 역할극과 1,3,10공식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가르쳐야 합니다. 역지사지 역할극으로 부모가 직접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상황을 제시해주세요.
감정조절이 어려울 때 1,3,10의 공식. 일(1)단 멈추고, 세(3)번 심호흡, 10까지 세면서 다음 행동을 선택합니다. 일단 멈추고 생각한 후 행동을 선택하는 절제 훈련을 합니다.
아이가 발달에 어려움이 있을 때 약 복용을 빠뜨리지 않고, 치료교육을 빠지지 않는 것으로 다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내 아이의 어려움을 정확히 이해하고 부모로서 도울 방법을 적극적으로 배워서 실생활에서 적용을 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부모가 직접 일상생활에서 같이 겪으며 가르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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