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내 모습이 생각나는 아빠
2년 전 이혼한 싱글대디 아빠와 할머니와 사는 12살 금쪽이는 소변 실수를 합니다. 밤이 아니라 대낮에 실수를 반복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촬영한 3일 동안에는 소변 실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게임을 하다가 할머니가 숙제하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지나가는 아버지가 갑자기 참견하시자 금쪽이는 표정이 굳어버립니다. 아버지가 무서운 것 같습니다. 아빠는 엄하고 철저하게 숙제를 표시해주고 외출하십니다. 숙제를 다했다고 할머니께 검사를 받습니다. 디테일하게 영어를 읽으며 검사하시는 할머니. 쉬고 싶다고 하지만 암기까지 해야 한다는 할머니. 아버지가 외출하고 돌아오시자 또 숙제 검사를 합니다. 미처 하지 못한 숙제까지 검사하고, 언제 할 건지 대답을 재촉하는 아빠. 다 같이 저녁을 먹는 중 할머니랑 아빠의 교육관 대립에 목소리가 커지자 아이들은 아무 말 못 하고 밥만 먹습니다. 아빠는 아들이 스스로 시간을 조절해서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할머니는 살이 많이 쪘던 금쪽이에게 저녁시간 전 운동을 하자고 합니다. 금쪽이는 싫다고 하지만, 할머니는 설득을 하다가 안되니까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서 금쪽이가 운동 나가게 하라고 하십니다. 무서운 아빠의 전화를 받은 금쪽이는 '네'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운동 후 게임을 하는데 할머니가 숙제를 들이밀며 하라고 하시자, 금쪽이는 내일 나눠서 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거절하지만, 할머니는 오늘 하라고 하십니다.
할머니는 금쪽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학습상태가 부족하다고 느껴 학교 선생님을 찾아가셨습니다. 기초가 부족하다는 담임선생님의 말씀에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할머니가 학습을 담당하고 시켜서 발전시켰습니다.
아빠가 퇴근하고 돌아오십니다. 금쪽이에게 할머니께 전화받지 않도록 할머니 말을 잘 들으라고 타이르더니 아빠가 울컥해서 눈물을 흘리십니다. 할머니는 남매의 공부문제를 그냥 두면 안 된다고 하시고, 아빠는 통제하지 말고 그냥 두라고 소리를 지르며 서로를 비난하며 대립합니다. 아빠는 어릴 적 엄마의 통제 속에서 자랐습니다. 감정이 남아있는데 자신에게 한 그대로 금쪽이를 키우시는 모습에 아들이 자신 같은 상처를 받을까 봐 아빠는 속상합니다.
할머니가 일방적으로 촬영을 그만두려고 하시자 아빠는 할머니의 방식에 또 화가 납니다. 아이들은 큰 소리와 아빠의 분노 표현에 깜짝깜짝 놀라며 두려워합니다. 냉랭한 할머니와 아빠 사이의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금쪽이가 대화를 시도해봅니다. 그러나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자 방으로 돌아와 숨죽여 울음을 터뜨립니다.
아빠는 금쪽이와 따로 나와 화내고 큰 소리 낸 것을 사과합니다. 잘해주고 싶은데 잘해주는 방법을 몰라서 미안하다며 금쪽이 앞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과도한 통제와 칼의 대화
소변을 지리는 것은 문제, 자기 관리 부분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어서 소변 실수는 잠시 뒤로 미뤄도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엄마 배속에서 태어난 순간부터 결정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기질입니다. 금쪽이는 기질을 정말 잘 알고 계셔야 합니다. Slow to warm up Child 준비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한 아이입니다. 수줍음이 많고 감정표현을 잘 안 하며,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불편한 감정을 아..... 하고 아무 말 못 하는 아이입니다. 정서적 표현을 선뜻 안 하고 감정을 억제할 가능성이 큽니다. 진심으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이런 아이는 시간을 많이 주고 천천히 지켜봐 주면 깊이 있게 이해하는 아이입니다. 인간관계도 오래 걸리고 깊게 사귑니다. 급한 요구를 받으면 불편해집니다. 할머니의 말씀을 들어보니 아빠도 느린 기질의 소유자인데 성장하면서 빨라지셨습니다. 현재 아빠의 말투가 빠르기 때문에 대답할 시간을 주지 않고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질문이 느린 기질의 금쪽이에겐 최악의 대화방법입니다.
어떤 방법이 네게 맞는지 생각해보라고 하며 스스로 자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내면의 힘을 길러줘야지, 보는 앞에서 숙제를 시키는 것은 아이의 힘이 생기는 과정보다는 양육자가 마음이 편해지십니다. 할머니는 성실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시켜야 할 공부와 책임의 역할을 내 눈앞에서 하는 게 내가 편합니다. 과도한 통제는 아이가 아닌 '나'를 위한 일입니다. 그만하셔야 합니다. 과도한 통제입니다.
할머니 강요의 시작은 사랑이었습니다. 사랑하고 아껴서 권하는 방식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듣는 아빠는 불편하고 고통스럽고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의도를 알고 있지만, 그 말을 들을 수 없고, 악다구니를 치기 때문입니다. 할머니의 통제형 소통방식은 의도와 상관없이 상대를 나쁜 사람으로 만듭니다.
칼의 대화 1. 비난형 - 맨날, 매번, 언제나, 항상, 등 일반화해 상대를 비난. 2. 경멸형 - 부부싸움 시 최다 발생. 너랑 말하느니 개랑 말하는 게 낫겠다. 3. 방어형 - 필요 이상의 과한 방어형 대답. 너는 얼마나 뭘 잘했는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여유가 없음. 4. 외면형 - 그림자 취급. 서로가 입을 닫아버린 관계.
가족의 갈등 해결이 필요합니다. 서로를 아끼지만 갈등의 골이 깊고 맺혀있어서 일상에서 건드려질 때마다 감정조절이 어렵습니다.
자녀를 대하며 어려움이 있을 때 반드시 되짚어 봐야 할 나와 부모의 관계. 어린 시절부터 해결되지 못한 갈등은 자녀양육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나의 취약하고 미약한 면을 늘 깨어서 깨닫고 있지 않으면, 자신이 겪은 갈등을 그대로 표현하게 됩니다. 반복되는 갈등과 반성, 눈물의 도돌이표입니다. 아빠가 마음 아파하는 것을 알게 되니 차라리 아빠가 우는 것이 낫습니다.
기다려 주세요 생각 중이에요
생명과 직결된 문제는 자율권을 줄 수 없고, 타협할 수 없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는 즉각적인 통제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숙제를 안 하는 것은 위험한 상황이 아닙니다. 해야 한다는 방향과 틀은 알려주되 그 숙제를 어떻게 해나갈지는 아이가 결정해야 합니다. 아이의 계획이 실패하더라도 위험이 따르는 중차대한 문제가 아니라면 자신의 선택을 경험하도록 두는 것이 주도적인 삶과 책임감 있게 성취를 기르는 성장의 길입니다.
소변 문제는 자신을 유지하는 통제의 틀일 수도 있습니다. 슬픈 감정을 억누르듯 소변 문제를 통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장실을 가라 해도 말을 안 듣는 것입니다. 한 번만 말해주세요.
Slow to warm up child 금쪽이는 대답을 빨리 못하는 상황에서 "기다려주세요. 생각해볼게요"라고 대답하는 방법을 연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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