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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금쪽 같은 내 새끼

금쪽 같은 내 새끼) 엄마를 거부하는 아이

by 엘리니별 2021.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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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로 8년간 시댁에서 자란 아이

맞벌이 가정이라 조부모님이 키워주시다가 3년 전부터 독립하여 육아를 하고 있는 11살 8살 아이를 키우는 부모입니다. 첫째인 금쪽이는 3년째 엄마에게 비명을 지릅니다. 3학년이 되며 등교를 하지 않아 담임선생님께서 편지까지 보내오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8시까지 핸드폰만 보다가  혼자 등교를 준비하는데 엄마를 피해 걸으며 혼자 챙긴 가방을 엄마가 만지자 오열을 합니다. 우는 금쪽이를 달래려는 엄마의 손길을 피하며 엄마가 만진 가방을 오염된 것을 만지듯 내용물을 꺼내고는 학교 가려고 다 준비해놨는데 엄마가 학교 못 가게 다 망쳤다며 할머니께 연락합니다. 결국 등교하지 못한 금쪽이. 

 밖에서는 친구와는 손을 잡고 오염강박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친구와 결석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는 엄마가 싫고 엄마가 만지면 더러워지는 것 같다고 털어놓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엄마에게는 자주 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싫은 이유가 알고 싶을 뿐 화를 내지는 않습니다. 

아빠와는 살갑게 스킨십을 하고 농담도 잘 주고받습니다. 엄마는 아이의 거부가 자신의 탓으로 느껴집니다. 두 아이의 유산 후 어렵게 얻은 금쪽이입니다. 슬픔이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엄마입니다. 

금쪽이 신청을 하신 친할머니가 집에 오셔서 함께 저녁을 먹는 자리. 금쪽이는 할머니가 오시자 살갑게 대합니다. 할머니와 아빠는 엄마에게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할머니가 집으로 돌아가시자 엄마와 또 대립하는 금쪽이. 할머니와 통화하면서 집 밖으로 나갑니다. 아이의 안전을 위해 엄마가 뒤따라갑니다. 아이는 엄마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면서 혼자 집에 있게 엄마가 나가 달라고 하다가도 같이 집에 가자며 엄마 손을 잡습니다. 그렇게 싫어하던 엄마의 손을 먼저 잡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어릴 때 할머니랑 아빠가 무서웠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때 엄마는 옆에 없었습니다. 

 

오염 강박과 혼란형 애착

 등교준비하는 상황만 딱 보면 오염 강박입니다. 뭔가가 닿거나 묻었을 때 그 오염으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을 견딜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불안 장애 중 강박증 중 오염 강박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의도적으로 만진건 괜찮으나 의도하지 않게 자신에게 닿았을 때 '안전하지 않다'라고 생각하고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것입니다. 오염 강박의 경우 손을 씻는 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순서대로 10번을 씻기도 합니다.  학교는 공용공간이기  때문에 불안요소가 증가할 것입니다. 금쪽이를 대하는 엄마의 행동을 보면 원인이 될  만한 특이점은 관찰되지 않은데 일상생활에 문제가 되는 문제라면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2학년때는 오염 강박이 매우 심했던 것 같습니다. 오염 강박은 확실히 있으나 문제 행동을 단순한 강박증으로 해석하기보다는 다각도의 관찰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혼란형 애착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안전하지 않을 것 같고, 멀어지면 또 외롭고 불안한 애정욕구로 혼란스럽게 공존하는 애착 형태입니다. 엄마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서 자신이 할머니와 아빠랑 같은 편이라는 것을 어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결국 생존의 논리입니다. 가족 내에서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문제라고 말하고 화내야 아이는 힘 있는 편에 서는 것이고, 그것으로 안전함을 느낍니다. 가족 내 소통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아이는 계속 엄마 때문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런 힘의 균형이 원인이기 때문에 아이는 엄마가 싫은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가족이란 편을 나눌 필요 없는 '하나'임을 깨우쳐줘야 합니다. 

내면에 생기는 다양한 감정들 중에 무섭다고 표현한게 가장 중요한 마음일 거라 봅니다. 반복적으로 강박행동을 보였을 때 일반인들은 이해를 못 하기 때문에 혼을 내서라도 고쳐주겠다는 의도였을 것입니다. 훈육을 빙자한 체벌을 받았을 경우 아이는 나를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이 사랑도 주지만 공격하는 것으로 보여 매우 혼란에 빠집니다. 그래서 이것이 생생하게 마음에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금쪽이는 다양한 면모가 합쳐져서 한 인간임을 이해해야 하는데 단순한 이분법 논리로 엄마를 판단하고 밀어내고 있습니다. 통합적 사고가 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할머니와 아빠가 엄마의 단점으로 말하는 부분을 가지고 편견의 시선으로 엄마를 보고 있습니다. 엄마는 다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금쪽이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자신이 좋아하는 할머니와 힘이 있는 아빠가 싫어하는 면이기 때문에 엄마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입니다. 엄마는 둔감하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가족간의 거리 좁히기

가족 거리 좁히기 노력이 시급합니다. 지도력이 제로 상태인 엄마에게 시행착오는 있을 것입니다. 아이가 오늘 한번 꼬였다고 해서 인생이 망가지지 않습니다. 부부가 함께 열심히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엄마가 마음을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표현해주세요. 거울보며 감정표현 연습하기, 오디오북 들으며 대화 연습하기.

있는 그대로 엄마가 노력하면 엄마의 노력이 금쪽이에게 닿도록, 아빠도 금쪽이에게 많이 이야기해주며 도와주셔야 합니다. 엄마의 장점을 금쪽이와 나눠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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