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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금쪽 같은 내 새끼

금쪽 같은 내 새끼) 청소년 우울증

by 엘리니별 202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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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싫다 말하는 중1 아들

엄마 아빠는 아이가 갑자기 이러니까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너무 강도가 심한 말을 하니 엄마는 녹취를 해서 공개했습니다. 학교생활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전날까지는 학교 갈 준비를 잘 마치고, 대면 수업을 하는 날 9월 6일 아침에 갑자기 학교를 안 간다고 했습니다. 조퇴를 하고 집에 돌아와 운동복을 햇볕에 널어두고 소파에 눕듯 기대어 티브이를 봅니다. 가족과 보내는 일상은 건실한 청소년입니다. 청소년 우울증 진단으로 10일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최근 들어 다사다난했던 부모님이 정신없을 틈을 타 게임 캐시를 결제한 것이 총 600만 원이나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자기가 아니라고 잡아떼서 경찰서에서 조사를 요청했더니, 부모님께 용서를 구하라는 조사관에게 소년원에 보내라고 했다고 합니다. 반성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대출받아서 갚겠다고 하는 둥 다쳐서 합의금으로 갚겠다는 둥 말도 안 되는 말만 돌아옵니다. 엄마는 왜 이렇게 표현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힘든 이유를 알려달라고 해도 아이는 말하기 싫다며 필요 없다는 답만 하니 엄마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엄마가 퇴근해서 돌아왔을 때 행동은 장난도 치고, 밥 차려달라는 모습에서 애교도 묻어나는 것이 엄마를 굉장히 좋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맞벌이로 친할머니 댁에서 자란 아이는 친할머니의 방문에 썩 내키지 않은 모습을 보입니다. 맛있게 점심을 해 먹으려고 요리를 하는데 할머니의 방문에 당혹스러웠습니다. 할머니는 아이가 굶고 있을까 봐 오셨는데, 금쪽이는 혼자서 밥을 차리며 할머니 댁으로 돌아 가셔도 된다고 계속 말합니다. 방금 오신 할머니는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어 계속 이야기를 꺼내지만, 아이는 결국 할머니가 안가시면 자기가 나가겠다고 하며 할머니를 나가시게 만듭니다. 할머니가 나가신 후 금쪽이는 깊은 한 숨을 내쉬며 착잡한 표정을 짓습니다. 할머니에게 무례하게 행동했다는 말을 들은 엄마는 집에 돌아와서 아이에게 왜 할머니에게 그렇게 했냐고 묻지만, 아이는 그 이야기를 왜 꺼내냐며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청소년 시기의 우울증과 무시형 불안정 애착

충동적인 청소년 시기 원인과 이유 파악이 매우 중요합니다. 충동적이지 않은 사람도 충동이 올라오는 시기라서 정말 운이 나쁘면 사고가 일어납니다. 청소년의 '살기 싫다'라는 표현은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어려움입니다. 

청소년은 일상생활에서 기본적으로 우울감이 보이지 않는데, 청소년 우울증은 가면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증상들이 가면을 쓴 것처럼 성인 우울증과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키득키득거리고 겉보기에는 마냥 해맑습니다. 그러나 가슴 깊이 우울함을 숨기고 있어서 아이가 우울하다는 것을 못 알아차릴 때가 굉장히 많습니다. 부모들이 놓치기 쉽습니다. 

 

가면 우울증 진단 방법 체크리스트 - 마음이 너무 힘들 때 고통을 잊기 위해 몰두하는 것(게임, 휴대폰, TV)이 있습니다. 갑자기 이유 없이 학교를 거부합니다. 학교 거부증 대표적인 이유가 우울증입니다. 갑작스러운 문제행동이 시작됩니다. 담넘기, 담배 피우고 술 마시기 등 감정의 문제가 행동으로 표현되어 원인을 알지 못해 문제 행동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집 그림 테스트는 기본적인 자아상과 현재의 감정, 주변 환경 등을 알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심리 테스트입니다. 금쪽이가 그린 집은 파악이 힘든 기이한 형체로 기본 구성이 없는 것을 보아, 이 아이에게 집이 무슨 의미일지 궁금하고 집이 편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 살겠다는 의미는 마음이 힘들다는 표현인데, 뭐가 힘들며 왜 이렇게 표현하는 것인지를 알아봐야 합니다. 금쪽이 일상의 특이점이 있습니다. 집에 오면 허리를 세우고 있지 않고 거의 누워있습니다. 부모님은 게을러서라고 생각합니다. 금쪽이는 긴장감이 높은 아이입니다. 변화가 있거나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긴장감 상승합니다. 학교에서 누가 괴롭히지 않아도 학교라는 공간 자체에서 긴장감이 있으니 집에 오면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널브러져 있는 것입니다. 중학교에 가는 것만으로도 힘듭니다. 3월부터 갔으면 적응을 했을 텐데 코로나로 가다 말다 하고, 여름방학 후 2학기 첫 주에는 원격수업을 했으니 더 긴장했을만합니다.

 

매우 차분한 엄마와 금쪽이의 대화에서 엄마의 특성은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못 받아들이는 면이 보입니다. 아이가 표현한 마음을 본인이 논리적으로 납득을 해야 받아들이지 그렇지 않으면 왜?라고 합니다. 마음에 왜는 없습니다. 왜는 인지입니다. 마음은 그냥 그런 거예요. 마음이 힘들 때 엄마가 알아차려주지 못하면 더 격분된 말로 표현하게 됩니다. 반항이 아니라 마음이 힘들다는 표현일 뿐입니다.

 

이런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청소년 시기에 가족 갈등이 많은 이유입니다. 이때의 상처가 겹겹이 쌓여서 어른이 되어서도 생채기가 남아있어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엄마한테 격하게 이야기하면서도 엄마를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니 심리적 애착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애착형성이 잘 되어있는 아이는 섭섭함을 느껴도 우울해하지는 않습니다. 금쪽이는 섭섭함을 넘어 슬픔과 분노가 보입니다. 불안정 애착중에 혼란형은 아닙니다. 집착형은 왜 내옆에 없는거야! 라고 하는 편이고,  무시형은 혼자있을때 더 편하고 관계가 좋을때는 nice 하지만 갈등이 생기거나 일이 꼬였을 때는 귀찮고 혼자 있고 싶은 유형입니다. 금쪽이는 무시형 불안정 애착입니다. 무시형 불안정 애착은 부모의 부재, 감정 공감의 부재, 양육자의 지나친 간섭이 원인이 됩니다. 할머니의 사랑에서 비롯된 간섭과 집착도 원인이었을 것입니다. 엄마 아빠는 정말 좋은 분들이고 아이들에게 잘 참으며 맞춰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맞벌이로 바빴던 부부의 눈엔 잘 먹고 잘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할머니가 잘 키우셨겠거니 하고 아이의 깊은 내면에 가다가 지 못한 것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아이의 마음을 알아볼 기회나 여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금쪽이가 부모가 싫지는 않지만 마음을 알아줄 만큼 가깝지 않은 것입니다. 금쪽이는 제대로 말을 걸어주는 이도 손을 내밀어주지도 않는 망망대해에 홀로 표류한 듯 외로웠을 것입니다.

 

청소년 우울증 OFF 대화법

1. 아이의 긍정적인 면을 주제로 대화를 시작하세요. 아이만의 장점이나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2. 모른다고 표현하는 자녀에게 객관식 선택지를 제시해주세요. 그렇게라도 마음을 표현해서 긍정적 소통을 유지해 나가야 합니다. 

3. 무한 재생 잔소리를 멈춰주세요. 아이가 싫어하는 소리를 멈추고, 표현하는 방법을 바꿔주세요. 싫어하는 소리가 반복되면 감당 가능한 역치에 문제가 생겨 "왁!"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난 후에는 죄책감이 차곡차곡 마음에 쌓입니다. 

아이는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고 표현하는 방법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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