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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금쪽 같은 내 새끼

금쪽 같은 내 새끼) 가정 폭력 속에서 자란 아이

by 엘리니별 2021.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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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은 가정에서 살아남은 모녀

엄마 걱정을 많이 하는 외동딸 7살인 금쪽이는 집안일도 스스로 도울 정도로 애어른 스타일입니다. 친한 오빠랑 노는데 말투가 다소 과격하고 야외에 나가자 넘치는 에너지뿐 아니라 과격한 행동도 서슴지 않습니다. 어린이집을 10회나 옮겼습니다. 친구들을 때리고 밀치고, 장난감을 던지는 등 친구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고 선생님의 통제도 먹히지 않습니다. 지난 5월 ADHD 진단을 받고 약을 먹고 있지만 크게 나아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엄마는 금쪽이와 외식을 하는 것도 너무 힘듭니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시끄럽게 하고 민폐 행동을 하며, 자기 맘대로 행동하면서 엄마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예절이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도 흘깃 보긴 합니다.

 금쪽이는 아침 7시 스스로 일어나 공부를 합니다. 8시에 자고 있는 엄마에게 다가가 배고프다고 해보지만 엄마는 일어나지 못합니다. 10시까지 혼자 인형들을 가지고 놀다가 엄마가 일어나자 엄마와 놀고 싶습니다. 금쪽이는 엄마에게 계속 장난을 걸지만 엄마는 힘에 부칩니다. 

 엄마는 우울증, 대인기피증, 불안, 분노조절장애로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약기운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합니다. 엄마의 어린시절은 지옥 같았습니다. 아버지와 할머니는 여자를 식모 취급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엄마를 때리고 외도를 하고 자신이 초3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서 벌어온 10만 원을 가져가서 유흥비로 사용하였습니다. 남편은 2개월 전에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전에 이혼을 했었고, 이혼 전에는 가정폭력에 시달렸습니다. 결혼 생활도 지옥이었습니다. 소개로 만난 남편은 연애하는 내내 그리고 결혼 초까지 너무나 다정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임신이 되고 나서부터 돌변했습니다. 맨날 유흥에 여자들을 만나고 그것에 대해 말하면 폭력을 행사하고, 임신한 몸을 발로 차기도 했습니다. 임신한 몸으로 일하고, 살림하고, 시댁살이로 삼시 세 끼를 다 차려야 했습니다. 내 몸 뉘일 친정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금쪽이는 아빠의 폭력을 다 기억합니다. 엄마가 금쪽이를 안고 맞고 있자, 금쪽이가 엄마에게 아빠랑 살지 말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모아둔 돈도 없었고 어디서 살아야 할지 몰랐지만, 금쪽이를 살리고자 이혼절차를 밟았습니다. 

 

 

폭력적인 가정에서 살아온 아이의 생존본능

주변 사람들을 보는 것은 흔히 눈치를 본다고 하지만 전문 용어로 소셜레퍼런싱(사회적 참조), 상황에 대해 타인의 해석을 이용하여 자신의 해석을 구성하는 행동입니다. 그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금쪽이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뜻대로 안 되면 과격한 행동을 합니다. 걱정됩니다. 금쪽이가 쓰는 말이 지시적, 명령적이며 지적하고 잡아끄는 것이 대인관계 방식이자 놀이 형태이자 문제 해결 방식입니다. 어린이집에서 친구랑 재밌게 놀기 위해, 또는 갈등이 생겼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때리고 소리치듯 거 친행동으로 표현합니다. 그러면 친구가 도망을 가고, 그 부모에게 항의가 들어오면 그 어린이집을 떠나는, 즉 회피하는 방법으로 엄마가 문제를 해결하셨습니다. 친구를 사귀는 데도 더 나은 방법들이 있는데 그 방법을 배우지 않고, 문제의 원인인 거친 표현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환경만 변화하는 것입니다. 이런 패턴으로 계속되어왔습니다. 

 

인간은 조절능력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습니다. 나이에 맞게 조절 능력을 배워야 합니다. 금쪽이는 조절 능력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부모는 언제나 아이들에게 한계와 제한을 설정해주어야 합니다. 부모의 제한 없이는 자기 조절을 잘 못 배웁니다. 현장에서 말로 훈육하는 것뿐 아니라 행동교정. 몸으로 배우게 해야 합니다. "이 젤리는 먹을 수 없어"라고 말하고 눈앞에서 젤리를 버려야 합니다. 금쪽이는 충분히 영리한 아이입니다. 그런데 왜 금쪽이는 와일드 차일드(야생에서 방치되어 자란 듯 사회적 습득력이 부족한 아이)처럼 습득이 되지 않는 것일까요? 인간의 생애 초기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이 잘 습득이 안된 것 같습니다.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그 나이에 맞게 배워나갔어야 할 것들, 메워줘야 하는 것들에 빈 구석이 있어 보입니다.  

 

 금쪽이는 끊임없이 엄마에게 다가가 신호를 합니다. 아이의 생존 본능입니다. 엄마가 그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아이는 계속 더 큰 문제행동으로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 시선을 끌려고 합니다. 그런데 엄마가 그런 경험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엄마는 약해진 몸과 마음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엄마가 배워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해결되지 않은 나의 약하고 미숙한 면을 조금이라도 알아차리지 못하면 인생이 강박의 순환이 됩니다. 아이에게 이 인생의 불행의 수레바퀴에 들어가게 해서는 안됩니다. 부모의 사랑과 보호를 느끼지 못할 때 인생의 악순환이 똑같이 반복됩니다. 엄마가 지금까지 살아가면서 듣고 싶었던 말이 있을 겁니다.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입니다. 

 

금쪽이는 가정폭력의 최대 피해자입니다. 폭력의 가해자가 가정을 보호하고 지켜야 할 아빠였습니다. 아빠가 너무 무서워 이 혼란을 힘을 느끼기 위해서 어른들의 말을 안 들은 것입니다.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힘을 느껴야 했습니다. 어른들의 통제를 거부하고 반대함으로 힘을 느낄 수 있고, 힘을 느껴야 생존하고 엄마를 지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극도의 두려움과 공포 때문에 무서워할 수도 없는 상태인 것입니다. 무서워하면 생존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아이에게 위험한 것과 용감한 것은 다른 것임을 구별할 수 있게 알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거친 행동으로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들이 떠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엄마가 꼭 알고 계셔야하는 것은 엄마는 아이의 우주이자 생명과 생존의 동아줄입니다. 엄마는 금쪽이 옆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엄마 몸을 돌보세요. 약해진 몸과 마음을 치료받으며 몸을 돌보는 노력을 하는 이유는 아이를 사랑해서 하는 것임을 알려주세요. 닮고 싶은 엄마가 될 수 있게 노력하세요. 우리 한번 같이 살아가 봅시다. 

행복 찾기 솔루션

가정폭력은 아이에게 잘 설명해줘야 합니다.

 폭력은 부모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다고 결고 정당화될 수 없다고 이야기해줘야 하고

엄마 아빠가 사이가 안 좋아져서 싸우게 되어서 이혼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가족'은 그렇게 간단한 이유로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폭력'에 의해 가족이 해체되었음을 설명해야 합니다. 금쪽이와 엄마를 보호하기 위해서 아빠와 헤어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셔야 합니다. 

엄마도 금쪽이를 대하는 여러 가지 면에서 노력이 필요했고 타당하지 못했던,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합니다. 그걸 인정해야 아이가 과도한 힘을 행사하려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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