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진단을 받았던 금쪽이
13세 딸, 9개월 아들, 임신 4개월 차 금쪽이네. 각자의 아픔을 겪고 재혼한 가정입니다. 엄마는 20대 초에 남편을 잃고 7년간 금쪽이를 홀로 키우다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13살 금쪽이는 사람을 좋아하고 음악적 재능이 있는 금쪽이가 엄마와 이 프로그램을 즐겨 보다가 "나도 저기 나가면 오은영 박사님이 내 마음을 알아주실 것 같아"라고 해서 신청을 했습니다. 간호사인 엄마는 첫째를 이해하고 싶어서 중환자실에서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으로 근무지를 옮길 정도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하는 엄마는 시간이 촉박한데 좋아하는 학원에 가기 싫어서 엄마와 실랑이를 벌입니다. 엄마와 감정으로 대립하며 나쁜 기분을 엄마에게 욕을 하며 표현합니다. 8세에 ADHD진단을 받아서 5년간 약물, 놀이치료를 병행하고 있는데 호전도 안되고 다른 증상들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피아노 학원에서는 의외로 착실한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을 다독이며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연습합니다. 저녁에는 아빠가 아이들을 돌보시는데, 아빠 앞에서는 반항하며 소리를 지르지만 엄마와 있을 때만큼 감정의 대립을 하지는 않습니다. 금쪽이는 편식이 심합니다. 향이 강한 음식을 못 먹고, 돈까스 소스, 짜장면, 햄버거도 먹지 못하고 자기가 먹고 싶은 것만 먹습니다. 고기는 오로지 삼겹살. 저녁을 준비한 아빠는 금쪽이에게 한 번만 먹어보자며 다독이고 한입 먹게 합니다. 칭찬에 기분이 좋아 밥을 잘 먹었습니다.
부부의 대화시간. 엄마는 근무지에서 많은 환자를 보면서 금쪽이가 ADHD 같지가 않습니다. 혼자 키울때는 장애진단이 무서워서 아이를 병원에 일찍 데려가지 못한 게 후회가 되는 엄마와 더 일찍 안아주고 품어주지 못한 게 미안한 아빠는 금쪽이 생각에 울컥합니다. 금쪽이는 5년 전 ADHD 점수가 높아서 ADHD 진단을 받았는데 시간이 지나 아이가 크면서 시간 강박이나 결벽 등의 증상들을 보면서 ADHD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DHD가 아닌 다른 증상들
엄마가 생각하는 금쪽이의 문제.
금쪽이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상대를 생각하지 못하는 대화법에 친구를 사귀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옷 오염에 대한 강박이 있어 조금만 묻어도 다 벗어버려야 합니다.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폭력성이 나오기도 합니다. 질문을 하면 그에 대한 대답이 아닌 다른 하고 싶은 말을 합니다. 혼잣말을 많이 하고 차들과 대화를 합니다.
금쪽이는 말이 다소 늦게 트여서 4세에 심리 불안정 언어지연 진단을 받아 언어치료를 하고 5세에 불안한 심리를 위해 미술치료를 병행했습니다.
단 것을 많이 먹지만 양치하기 싫어하는 금쪽이. 충치가 많은데 불안도가 높아서 일반 치과를 가지 못해, 대학병원에서 전신마취를 하고 충치치료를 했습니다. 엄마의 잔소리 속에 양치를 겨우 하는 모습은 어린아이 같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양치가 끝난 후 금쪽이가 잠을 자기 위해서는 엄마의 팔베개와 가슴을 만지며 자야 합니다.
지적장애 진단
오은영박사는 이 프로그램이 병원의 진료실이 아니고 공개적인 자리이기 때문에 의학적 진단을 하는 것이 맞는지 너무 고민했습니다. 청소년기를 앞둔 금쪽이에게 단순한 방향 제시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서서 어렵게 결심을 하고 진단을 합니다.
금쪽이는 지적장애인 것 같습니다. 금쪽이를 앞으로 잘 돕고 키우기 위해서는 개념을 정확하게 잡고 가야 합니다.
지적장애는 자기 생활 연령에 기대되는 것보다 낮은 인지기능을 가진 아이들을 지적장애라고 합니다. (지적 기능과 개념적, 사회적, 실제적 적응 행동에 제한이 있는 상태) 최근까지도 정신지체라고 했었는데 2007년 지적장애라고 법적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과거에는 IQ 검사를 통한 지능만으로 분류를 했는데, 지금은 IQ 검사의 타당성이 떨어져서 보다 현실적인 판단을 위해 3가지 개념을 가지고 판단합니다.
1. 개념은 추상적 생각, 지식을 잘 이해하는지. 얼마나 개념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중요한 기준입니다.
2. 사회성 영역. 지적장애 아이들은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사회적 관계에서의 사회적 단서를 놓칩니다. 그래서 또래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3. 실행기능. 지능도 감안하지만 자기 신체관리와 위생, 생활 연령에 맞게 행동하는가 하는 등 생활에 더 초점을 맞춥니다.
지적장애와 ADHD의 차이
ADHD는 조절과 억제 기능 발달이 또래보다 지연되어 획득을 못한 것입니다. 충동성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지적장애는 충동성 외에 동반되는 문제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주의 집중력 문제, 예민함, 감정 기복, 분노, 공격성, 수면 관련 문제, 편식 등 식사 관련 문제가 있습니다. 금쪽이의 주의집중력 문제는 ADHD보다는 지적장애에서 동반되는 양상으로 보입니다.
아이가 엄마의 가슴을 만지며 자는 것
원래 인간은 불안합니다. 이 불안을 잘 감당해 나가는 것이 성숙의 과정입니다. 인지기능이 떨어지면 불안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부정적 감정을 다루는 것이 미숙합니다. 온종일 이해 안 되는 것 투성이일 것입니다. 불안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좋아하는 엄마의 가장 부드러운 가슴살을 만짐으로 자기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지적장애라는 진단을 받아보지 못한 엄마는 속상하지만 방향이 있다고 하니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욕을 하는 이유
금쪽이는 3-4세부터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외할머니께서 습관적으로 하시던 욕을 무의식중에 들은 것도 있고 TV 매체를 통해 듣고 따라하기도 했습니다. 지적장애 아이들에게 훈육이 통할까? 훈육이란 혼내는 것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가르치고,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가르치고, 꼭 참고 해야하는 것은 해야한다고 하는 인간의 도리를 가르치는 과정입니다. 지적 장애 아이들도 훈육을 해야하는데 아이의 기능수준을 고려해서 가르쳐야합니다. 언어 발달이 느린 경우 언어치료를 하고 나서 언어가 트이고 나면 부모들이 안심을 하고 끝냅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이해력이 필요한 추론, 개념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아이들과 언어 수준이 차이가 나기 시작합니다. 금쪽이는 현재 만6세정도의 언어 수준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말을 많이하고 욕과 화를 많이 표현하기 때문에 부모는 말을 안듣는다고 생각하지 언어수준이 미숙해서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13세로 생각하고 훈육을 하면 안 됩니다. 철저하고 체계적이고 강화된 언어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금쪽이가 욕을 하는 이유는 불편, 짜증, 화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단어를 모릅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가 적어서 욕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를 가르치셔야 합니다. 요즘 심해진 이유는 청소년기로 발달 단계가 바뀌어서 싫은 것도 많고 잔소리 듣기 싫고 기분도 나쁜 시기인 것입니다. 또한 금쪽이에게 말하는 엄마의 말은 따발총 같습니다. 금쪽이는 엄마의 말뜻은 이해하지 못하고 엄마가 화냈다는 것만 기억에 남고, 본인은 화난 감정만 남습니다. 또한 엄마는 아이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몇 발자국 뒤에서 대치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아빠는 바로 옆에서 밀착 교육을 하십니다. 엄마는 예측 불가한 딸의 행동을 감당하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에 다가서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지시는 따발총을 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악순환이 되는 것입니다.
특수교육을 받아야 할까
금쪽 처방의 포인트는 아이 지적 기능 수준에 맞게 아이를 잘 지도하고 교육시키고 자기 앞으로 펼쳐지는 많은 문제들을 처리하는 능력을 조금이라도 늘려주는 것. 그 가운데에서 성인이 되어 주변의 소수의 사람들과 잘 지내는 올바른 사회 구성원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지적장애 아이들을 특수학교(중학교 입학)에 보내야 할까? 경도의 지적장애 아이들은 특수학교에 갔을 때 중증의 친구들과 의사소통이 안되어서 힘들어하기도 하는데, 반대로 소규모 수업을 선호하고 정말 만족해하는 아이들도 있어 이렇다 결정을 내줄 수 없습니다. 다만, 금쪽이는 고학년으로 갈 수록 일반학급의 학습은 어려울 것입니다. 공부가 어려워지면 긴 시간동안 가만히 앉아있는 것은 고역입니다. 큰 틀은 특수교육을 받는게 맞습니다. 일반 학교의 도움반을 활용할 것인지 특수학교로 입할 할 것인지는 선택해야합니다. 청소년기 진입을 앞둔 금쪽이는 2차 성징이 시작될 것입니다. 개념적으로 엄마가 될 준비를 하는 거야라고 설명하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습니다. 아주 직접적으로 가르치셔야 합니다. 말로 만이 아니라 딱 붙어서 일일이 보여주면서 구체적으로 가르치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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