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한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십대아들 둘
군인 출신 아버지와 엄한 어머니, 16살 첫째 아들과 11살 둘째 아들이 살고 있는 금쪽이들의 집은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습니다. 사춘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심각해 보이는 상황들이 방송에 의뢰하게 했습니다. 결혼 후 오랜 난임 기간을 거쳐 아이를 가진 엄마는 아이들을 잘 키우고자 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둘째 아들은 애교도 많고 밝은 성격으로 재잘재잘 이야기가 많습니다. 여느집 아이처럼 공부하기는 싫어하고 핸드폰 게임을 좋아합니다. 어머니가 공부를 봐주시면 하기 싫은 티를 팍팍 내다가 혼나고 맙니다. 게임을 즐겁게 하다가도 어머니가 중단시키면 화가 나 행동이 격해집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머니에게 혼날 때면 머리를 땅에 박거나, 자기 얼굴을 때리며 잘못했다고 소리칩니다. 어머니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크게 소리치며 잘 못했다고 합니다. 다신 안 그러겠다고 하지만 말투는 반항적입니다.
첫째는 진로가 고민입니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기에는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하고싶은 것도 없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잘해보겠다고 부모님과 약속했지만 잘 해내지 못했습니다. 학교 선생님과 상담을 한 어머니는 고등학교 원서를 쓰는 데에 아무런 의욕이 없어 보이는 첫째 아들에게 화가 나고 답답합니다. 머리 좀 식히겠다고 나간 첫째 아들은 3-4시간 동안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들어왔습니다. 공부를 하거나 노력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머니와의 말다툼 끝에 첫째는 집에 있기 싫어서 나간다며 자리를 피합니다.
아버지와 두 아들들의 식사시간. 잘 먹겠습니다는 말에 아버지는 둘째에게만 대답해줍니다. 밥 먹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세 남자. 식사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아버지가 식사중에는 말하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아버지와 첫째아들의 오묘한 감정대립. 첫째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을 올리겠다고, 지켜봐 달라고 아버지와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한 이후 아버지는 믿었던 아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첫째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감정의 골이 깊어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아들이 아버지의 행동을 욕하고, 아버지는 아들의 존재를 무시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건강이 안좋은 어머니. 아내를 최고로 여기고 잘해주는 남편이 함께 병원에 검진을 다녀옵니다. 여러 검사를 끝내고 아내는 남편에게 눈물로 호소합니다.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아이들과 감정으로 대립하지 말아 달라고, 그게 나의 스트레스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남편에게는 특별히 이렇다 할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의 신호에 무감각한 부모
둘째의 자해행동. 아이가 자발적으로 자기 신체에 손상을 가하는 상황은 힘들다는 마음의 외침이므로 도움이 필요합니다. 둘째는 공부하기 싫은 티를 팍팍 냈지만 공부를 하긴 했습니다. 인간은 생각과 감정, 행동이 조화롭게 움직여야 합니다. 다만 생각과 감정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싫은 감정은 부모가 인정해주고, 생각과 감정, 행동의 영역을 구분해서 대해주어야 합니다. 아이의 마음은 아이의 것이기 때문에 부모가 통제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첫째의 반항. 첫째가 "집에 있기 싫어서 나가요"라고 말 한 표현은 S.O.S를 표시한 것입니다. 지난 번에도 가출을 시도했던 첫째의 힘든 마음을 부모님들은 아무도 헤아려보지 않았습니다. 부모는 왜 이런 마음을 갖게 되었을까, 왜 힘들까 생각해봐야 합니다. 혹시 아이의 행동에 부모인 내가 화가 난다면, 왜 화가 나는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아이가 마음 뉘일 유일한 곳은 부모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해도 소통이 안된다고 느끼면 아이는 무력감이 생깁니다.
아이들은 미묘하게 마음의 신호를 보내는데 부모는 그 감정에 대한 부분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모 자신이 어릴 때 어떠한 양육환경에서 자랐는지가 자녀를 대하는 태도와 연결됩니다.
감정 소통하기
감정의 소통이 부족한 가족으로 정서를 교류하는 소통방법을 배우고 일상 생활에 적용해봅니다. 아버지, 어머니, 첫째, 둘째 구성원 모두가 배워야 합니다. 바람보다 해님이 나그네의 외투를 벗겼듯이 차가운 강요보다 따뜻한 권유가 더 강력하게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따뜻한 말에 반항심을 절로 사라집니다.
불통 대화법
1. 지시형: "나와", "씻어", "밥먹어", "내려와" 등 지시로만 이루어진 대화방식.
2. 훈계형: "나 어릴 때는~", "엄마가 어떻게 해서 너를 ~" 훈계가 주를 이루는 대화방식.
3. 단정형: "너는 공부가 하기 싫은 거야." "아니야, 넌 그런 거야." 상대의 말을 듣지 않고 내 판단을 고집하는 대화방식.
4. 취조형: "뭐 했는데?" "언제 했는데?" "진짜 했어?" 꼬치꼬치 캐묻는 대화방식. 결국엔 믿음 없는 대화일 뿐이다.
아이들에게 훈계도 지시도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 비중을 조절해야합니다. 대화에서 훈계나 지시의 비중이 너무 많으면 상대는 소통이 안된다고 느낍니다.
십 대 아이들을 키우는 집은 민주주의 대화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권유형 대화법입니다. 지시보다는 "이렇게 해볼래?"로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고 부모의 생각을 권유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의논형 대화법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럼 이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의 말을 들어주며 의논을 통해 설득하는 대화입니다. 십 대의 아이들은 이미 옳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니, 의논을 통해서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민주주의 대화법은 우리 나라 부모들이 대부분 경험해보지 않은 대화방식입니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둘째의 자해행동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잘못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에 스스로 처벌하는 것과 억울하고 화나는 등 부정적인 감정의 양이 많아졌을 때 자해행동을 통해 감정을 표출하여 해결하는 것입니다. 솔루션은 첫째로 두뇌체조를 통해 스트레스를 내리고 집중력을 올립니다. 두 번째로 부모의 부드럽게 말하는 연습을 통해서 부정적인 감정이 덜 생기게 해 줍니다. 세 번째로 감정을 적은 감정카드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합니다. 네 번째로 종이컵이나 격파판 등 안전한 물건을 사용하여 부정적인 감정이 쌓일 때 격파로 스트레스를 해소시킵니다.
리뷰
2회를 걸쳐서 방송된 금쪽이 가족을 보면서 특별한 가정이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이미 부모가 된)우리세대의 어릴 때 모습 같았습니다. 둘째의 자해행동은 큰 문제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첫째의 반항은 그 나이 때는 누구나 그렇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오은영 박사님의 해석을 들으며, 아이들의 작은 감정과 작은 표현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서 안전하게 해결할 수 있게 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인정해주고, 부정적인 감정은 안전하게 표출할 수 있게 가르치고, 어른인 척 하지만 아직 어리숙한 아이를 어른으로 받아주며, 부모의 부정적이었던 양육환경의 대물림을 끊는 양육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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