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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금쪽 같은 내 새끼

금쪽 같은 내새끼) 스트레스를 받으면 구토하는 아이

by 엘리니별 2021.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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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병력과 구토증세

딸 셋 중 둘째, 출산 중 호흡정지로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던 금쪽이는 1년간 재활훈련을 열심히 한 결과 뇌성마비 정상 판정을 받고 이제 12살이 되었습니다. 채소도 잘 먹는 아이이지만 원인 모를 마음의 병으로 구토를 자주 하다 보니 몸은 계속 말라가고, 학교생활도 힘들어 조퇴하는 날이 많습니다. 20일을 먹지 못하고 구토를 하다가 심장의 근육이 빠지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있기도 했습니다. 7살 되던 해 12월에 구토 증상이 시작되어 서울에 큰 병원에서 검사를 해본 결과 '주기성 구토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주기성 구토증: 원인을 알 수 없이 반복적인 구토를 특징으로 하는 질환)

 가족들과 다 같이 야외에 나가서 배드민턴을 치는 시간에도 즐겁게 참여하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속상합니다. 언니와 동생은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금쪽이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아쉽습니다. 

 혼자서 한글을 깨친 금쪽이는 아프지만 않으면 만점짜리 딸이라고 엄마는 말합니다. 받아쓰기도 잘하고, 그림 그리기도 좋아하는 금쪽이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손톱 발톱을 뜯는 금쪽이. 화장실을 자주 가기 싫어서 입에 삼키지 못한 침을 머금고 있기도 합니다.

엄마는 토하는 아이 옆에서 달래도 보고 다그쳐도 보지만 큰 차도는 없습니다. 엄마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아픈 아이 옆을 지켜주고 싶지만 아이는 엄마도 귀찮고 혼자 있고 싶습니다. 

마음이 문제인 주기성 구토증

주기성 구토증은 주기적이기 때문에 안 할 때도 있습니다.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없고, 구토 증상을 유발하는 다른 질병이 없는데도 주기적으로 구토를 할 때 이 병명을 붙입니다. 제일 유력한 원인은 심리적인 이유입니다. 유아기에 많은 아이가 겪는 증상입니다. 유아기에는 아직 미숙하고 어리기 때문에 본인에게 오는 스트레스를 처리하기 어려워서, 그 마음의 힘듦이 구토 증상으로 발생하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증상이 있다가 10대 사춘기가 되며 보통 자연적으로 소실되는 증상입니다. 두통을 많이 동반하고, 빛에 대해 굉장히 예민해집니다. 초등학교 입학 직전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아 초등학교 입학이 큰 변수인 것 같습니다. 5학년 아이의 생활 패턴에 집중하여 집에서 만나는 가족 간의 관계와 학교에서 학습, 친구, 선생님의 관계에 대해 염두에 두고 관찰해봐야 합니다. 

 아이가 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잘 해내야 한다는 목표기준이 타인과의 비교 기준인 것 같습니다. 성취기준은 나의 기준에서 의미를 찾아야 하는데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되면 자기 만족감이 떨어집니다. 타인의 기준에 민감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출생 당시부터 고난의 출생이었고 아픈 손가락이었던 금쪽이에게 주위 사람들은 작은 것만으로도 굉장히 많은 인정과 칭찬을 하게 됩니다. 1만 잘해도 2000만큼의 칭찬을 듣고 자란 금쪽이는 자신은 언제나 잘해야 하는 아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주목을 받지 않으면 불편해지는 아이입니다. 그러나 학교에 가면 여러 명 중의 하나가 되고, 이미 학교 분위기에 적응할 타이밍도 놓치게 되어 금쪽이는 학교에서 설 자리가 없어졌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만, 과잉 칭찬은 아이에게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금쪽이는 내적 긴장이 높은 상태로 그럴 때 손톱을 뜯는 것 같습니다. 지금 무엇이 스트레스일까?

 뇌성마비는 완치 판정을 받았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없어 보이지만,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사람이 모르는 본인만 느끼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어 보입니다. 집어 들고, 걷는 등 큰 운동기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약간 힘이 없거나 뻣뻣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특정 기능을 할 때만 느끼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가면 아이는 스스로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자신만이 느끼는 미세한 불편함 때문에 잘 못하게 될 것 같아 아예 안 하고 포기해버립니다. 끊임없이 해내야 하는 학교는 자신의 미세한 불편함이 노출되는 곳이 됩니다. 성격상 잘 못하는 것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 원만하게 넘길 수 없는 예민한 아이라서 구토 증상이 학교에 가지 않을 명분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인정하고 노력하기

진단을 해서 불편한 점을 받아들이게 합니다. 본인의 신체 조절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그 불편함을 다루고 살 수 있도록 설명해주겠습니다.

잘한다는 개념을 바꿔야 합니다. 성취나 결과물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하면서 그것에 집착하지 않도록 해줍니다. 

맨밥과 백김치로 시작해서 구토를 유발하지 않는 반찬을 찾아내며 식단관리를 합니다.

소근육을 사용하는 여러 가지 게임과 운동을 통해 소근육을 강화합니다. 

온 가족이 경상도 말투의 딱딱한 명령형을 부드러운 제안형 말투로 바꿔 대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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