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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모저모

얼굴 화상 회복기

by 엘리니별 202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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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은 절대 튀기지 말자!

새로 산 법랑냄비를 사용할 겸, 냉장고 남은 치킨을 저녁 반찬으로 준비하려고 튀김을 결정했다. 

냉장고 차가운 치킨을 전자렌지에 돌려도 되지만, 기름에 다시 튀기면 더 맛있기도 하고,

마침 아이가 오늘따라 얌전히 유투브를 봐주고 있었다. (평소엔 엄마도 함께하자고 참견..)

남은 순살 치킨을 다 튀기고, 같이 왔던 가래떡도 튀기는데 대충 데우기만 하면 될 것을,

'왜 떡은 다 튀겨지면 떠오르지 않을까?' 하고 곰곰히 생각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펑!

떡이 터지면서 기름이 내 왼쪽 얼굴로 튀어올랐다. 

'아! 아!' 하며 허둥지둥 화장실 수건으로 얼굴 기름을 닦아내고, 찬물로 얼굴을 식혔다. 눈에도 튄 것 같기도 하고..

엄마가 놀라자 아이가 무슨일이냐며 달려왔다. "엄마가 다쳤어!" 라고 하자 그동안 아이의 상처에 발라줬던 연고를 가지고 와서 "엄마 이거 발라~"하며 줬다. 이런 귀여운것♡

화상에는 라벤더

아로마테라피스트 공부를 하다가 알게되었던 라벤더 에센셜오일의 화상 응급처치 효과가 생각났다.

'아로마테라피'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프랑스의 코스메틱 과학자 르네 모리스 가트포세가 1910년 실험실에서 폭발사건이 일어나 화상을 입은 손을 바로 옆에 있던 라벤더 오일에 담갔는데 빠르게 치유되는 과정을 보면서 라벤더 오일의 치료적 특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얼른 화장대 서랍에 있는 라벤더오일을 손에 듬뿍 담아 얼굴에 척척하게 발랐다. 눈이 쓰라렸다ㅠ

남편은 오늘 회식이라고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 병원에는 가봐야할텐데...응급실로 가야하는 시간..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얼굴에 기름이 튀어서 응급실 가봐야하니 와서 아이를 좀 봐달라고. 

엄마는 그냥 기름이 조금 튀었는 줄 아셨나보다. 10분거리인데 2-30분은 기다린 것 같다.

엄마가 오시기를 기다리면서 얼굴에 화기가 느껴지면 계속 라벤더 오일을 발랐다. 

엄마가 오시자 라벤더랑 프랑킨센스가 화상에 좋다고 했다고 찾아보셨단다.(그냥 빨리 오시지..) 

눈에 튀어서 그냥 처치할게 아니라 병원에 가봐야한다고 했더니 병원 가는 것을 납득하셨다. 

프랑킨센스도 한번 발라주고 제일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갔다. 

응급실에서 해준 화상처치

응급실에서는 눈에 들어갔다고 하자 안과과장님은 안계셔서 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고, 화상처치만 가능한데 여기서 치료를 받을거냐고 물어봤다. (화상은 급한거 아닌가??) 상관 없으니 화상처치만 빨리 해달라고 하고 대기를 몇분 했다. 

눈에는 식염수를 흘러내며 눈알을 굴리게 하면서 눈에있는 기름이나 열기를 닦아내었고,

얼굴과 손(손은 왜 화끈거렸는지;;)에 열기를 빼주는 시트를 붙여주었다. 

30분간 열기를 빼주고 얼굴은 듀오덤, 손은 메디폼을 붙여주고 처치를 끝냈다. 잠시 후 과장님이란 분이 오셔서 설명을 해주었다. 

보통 눈에 화상을 입으시는 분들은 용접하시는 분들이 많고,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으며 자기방어를 하기 때문에 눈에 화상을 입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눈에는 핏줄이 많이 분포되어있어 상처회복이 빠르다고 안심될만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내일 안과에 가서 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혹시 밤에 시야가 흐릿해지면 바로 119를 불러 안과 담당이 있는 응급실로 가야한다고 했다. 눈에 화상을 입으면 염증반응이 일어날테니 항생제와 진통제를 처방해주었다. 

화상 드레싱은 보통 응급실에 재 방문해서 교체하는데 얼굴이니 흉지지 않도록 화상전문병원을 가라고 했다. (그러니 여기 다시 오지 말라.)

병원에서 처치해준 듀오덤.

일단 안과부터 

응급실에 갔던 병원이 우리집에서 3분거리라 그 병원 안과에 접수를 했다. 안과는 처음 와봤는데 어르신들이 많이 계셨다. 응급실에 왔었다고 했더니 빨리 봐주신것 같다. 일단 눈은 정상! 시력검사를 하는데, 기름이 튀었던 왼쪽 눈이 왜 더 잘보이지?(어제 바른 오일의 효과인가?)

하루에 병원을 두군데를 다닐 정도의 여유시간은 없다. 안과진료 받는데만 반나절이 지났다. 아이 하원시간이 다가오기에ㅠ 화상전문병원은 내일이나 가봐야지..

화상전문병원 대신 집에서 셀프로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화상전문병원은 베스티안. 응급실에서도 알려주었다.

3년 전엔가 에센셜오일을 잘 모르고 티트리오일 원액을 막 썼다가 얼굴피부가 화상을 입어서 박피효과를 얻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친구가 알려줬던 한일병원. 

어디를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때 한일병원에서 특별한 시술을 한 것이 아니라 피부가 잘 재생되도록 드레싱밴드 처치만 해줬던게 생각났다. 

그때 사둔 드레싱밴드가 한가득 있으니 집에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의학적 지식이 전혀 없는 개인의 경험을 기록한 것입니다. 화상 때문에 보신다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의사의 진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

 

하루가 지나니 정확하게 어디가 데었는지 드레싱밴드에 티가 났다.

다행히도 눈썹위(응급실에서 처치를 안해줬던)와 왼쪽 눈 아래 코옆부분이 부풀어올랐다. 진짜 너무 다행히 약간 벗겨진 정도였다. 

매일 셀프로 처치한 방법.

1. 매일 드레싱 밴드 제거

2. 클랜징오일(만든 것)로 세수(처음엔 약간 따가웠다. 화상은 물 닿으면 안된다고 하던데 심하지 않아서 그냥 닦았다.)

3. 상처부분에 코렉트엑스(아이가 가져다준 연고) 바르고, 라벤더 1방울, 프랑킨센스 1방울, 야로우폼 1방울 섞어서 얼굴 전체에 바르기

4. 흡수되면 드레싱밴드 붙이기(자외선차단용.)

 

피부는 계속 재생된다. 새로 나는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어 타면 그게 흉이 되는 것 같았다.

마침 날씨가 추워져서 모자도 쓰고, 마스크도 철저하게 쓰다보니 햇빛은 잘 가려진 것 같다. 

손은 금방 나은것 같아서 드레싱밴드를 교체안하고 그냥 붙여두었더니 나중에 접착성분이 남아서 씻기가 매우 불편했다. 

매일 교체해주는게 가장 좋은 것 같았다. 

화상 둘째 날, 셋째 날.

1주일이 지난 지금은?

상처는 남지 않았고, 얼굴 피부가 더 환해진 것 같았다.

그래서 라벤더, 프랑킨센스, 야로우폼 바르는 것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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